사진왼쪽에 보이는 것은 그냥 보관하는 보관통 패키지일뿐!! 가운데 보이는 환이랑은 아무 상관이 없다. 모든 엄마들이 그렇듯 쓸만한 통은 버리지 않고, 깨끗하게 씻어 말려 두었다가 뭔가를 담을 것으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이것도 그냥 비닐에 사온 것을 보관하기 힘드니 통이 담아두신듯 하다. 나도 처음에는 저 통과 이 환이 같은 건가 싶어서 한참 봤지만, 아니었다. 왜 아니었냐면, 통에는 보면 1회 1정이라고 적혀있다. 하지만, 사진 속에 저 환은 한번에 저만큼을 먹어야하는 것이었다.
이름은 바로 인진쑥환이다. 참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풀로 만드는 약초등을 참 좋아한다. 내 손발이 차다며 이걸 먹으라며 지어오신 우리 엄마, 물론 몸차가운 딸래미를 생각해주시는 것은 매우 감사하나, 사실 늘 내 손이 찬것은 아니다. 한겨울에만 차며, 그것도 컴퓨터할때만 차며, 그것은 오로지 집안이 추워서였다. 가스비 아끼신다며 늘 집안은 추웠기 때문에 당연히 나는 손발이 찼던 것이다. 나는 내가 손발이 찬줄 알았는데, 그냥 집안이 추웠기 때문이다.
그걸 어떻게 확실히 알았나면, 잠시 있었던 오피스텔은 한겨울 난방을 하지 않아도 27도였는데, 절대로 손발이 차갑지 않았다. 집안이 춥고, 컴퓨터를 하고 있으니 손발이 찼을 뿐이었는데 엄마는 내가 몸이 차갑다고 생각하시고, 저약을 지어오셨다. 나는 분명히 안먹겠다고 사지 말라고 했지만, 엄마들은 원래 딸들의 이야기는 듣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지 않은가?
여하튼, 그렇게 어거지로 먹기 시작했다. 효과가 있었냐고? 아니였다. 내가 아는 사람은 인진쑥환을 먹고 나자마자 몸에 막 열이 생긴다고 했는데, 나는 1도 그런거 없었다. 그다음부터는 사지 않으셨지만, 지금도 내가 컴퓨터하면서 손바닥을 비비면, 엄마는 쑥환 한번 먹어볼래 아직도 이러신다. 차라리 보일러를 땝시다. 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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